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무선청소기 (내돈내산)

결혼 후 2대의 유선 진공청소기를 사용했다.

유선 진공청소기의 장점이야 힘이 좋은 것, 그러나 단점이 그 전선이 짧아 코드를 몇 번 옮겨주어야하는 불편함이 따른다는 것이다.

10년간 2대를 사용하고나니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었다.

때마침 다이슨이 한창 인기이던 시절.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나는 다이슨을 사용할 수 없었다.

바로 청소기의 무게중심이 손목에 가깝다는 것.

다이슨과 비슷하게 먼지통과 모터가 상중심인 청소기는 손목에 하중이 많이 걸려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남자들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손목이 약한 여자들에게는 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하중심으로 설계된 무선청소기를 찾게 되었다.

 

 

모터와 먼지통이 비교적 아랫쪽에 위치한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ZB3323BO를 1년 반 넘게 사용하고 있다.

하중심으로 설계된 일렉트로룩스 퓨어 F9을 보러 매장에 갔다가 헤드 움직임이 좀 실망스러워 고민하다가 옆에 있던 저렴한 모델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구매했다.

무게중심이 아랫부분에 있어 손목에 부담이 없고, 헤드 움직임도 좋고, 2in1형태라서 분리해서 핸디청소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차 내부 청소가 필요할 때 차량용 청소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뜻.

청소기가 가볍고 부피도 작아 언제든 꺼내와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흡입강도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조절해서 쓰는 경우는 없다.

그냥 항상 강하게 놓고 쓴다.

흡입강도를 약으로 해놓으면 그건 그냥 청소를 안 하겠다는 거라고 봐야한다.

그렇다보니 청소기 사용 가능시간은 안내된 것보다는 줄어든다.

25분 전후로 배터리가 작동가능한 것 같다.

40평 후반대의 아파트 전체를 청소하는데 무리가 없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이 제품의 또 하나의 장점은 흡입력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균일하다는 것이다.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기 전까지는 강도가 점점 약해지는 게 아니라 그대로 유지된다.

끝물에 빌빌대며 청소하는 게 아니라서 좋다.

 

그리고 청소기 헤드와 손잡이부분 각도조절이 자유로워서 침대 아래 청소까지 문제가 없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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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헤드 오른쪽 부분에 보면 브러시롤클린이라는 버튼이 있다.

이 제품은 헤드에 브러시가 장착되어 있는데, 난 이렇게 브러시가 달린 청소기가 너무 불편했다.

청소가 끝나면 저 솔에 엉켜있는 머리카락과 먼지를 청소해줘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제품의 매력이 여기 또 있다.

청소기를 켠 상태에서 저 버튼을 누르면 내부에서 날카로운 날이 나와 머리카락을 다 끊어주는 것!

끊어진 머리카락들은 바로 흡입이 되기 때문에 먼지, 머리카락 잔해가 날릴 걱정도 없다.

 

또한, 침구노즐이 별도로 있어서 핸디청소기에 침구노즐을 장착하고 침대 먼지청소까지 할 수도 있다.

이만하면 20만원대에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

 

1년 반 넘게 거의 매일 사용했는데도 아직까지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합격점을 주어도 되지 않나 싶다.

물론 흡입력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 정도의 단점은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왜냐면 애들이 있는 집은 돌아서면 순식간에 먼지구덩이가 되어버리기 일쑤라서, 흡입력이 적당하고 사용이 편리한 게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