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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롬건조기 콘덴서자동세척시스템 문제점

by KIM언니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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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건조기 열풍이 분지 몇 년이 되었다.

어렸을 적, 25년 전에 건조기를 접해본 적이 있던 나에게 빨래건조기는 그리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었다.

빨래를 간편하게 말려준다는 점은 좋았지만, 옷감이 상하고 옷이 줄어드는 등의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의 입장에서 보아도 건조기는 단점이 장점보다 크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건조기를 쓰는 문화가 아니라 햇볕건조에 익숙한 문화라 그것이 자연스러워서 더더욱 생각을 안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빨래건조기 열풍이 불면서 필수육아템, 필수혼수가전 리스트에 들어가기 시작한 빨래건조기.

나도 워킹맘인지라 내 수고를 덜어준다하니 관심은 갔지만, 당시 살던 집은 다용도실에 건조기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그러다가 다용도실 공간이 넉넉한 집으로 이사하면서 작년 1월부터 건조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생활가전, 백색가전은 LG라는 생각이 있던 터라 혼수도 모두 LG로 통일했었고, 당시 건조기를 살 때도 삼성과 놓고 보았을 때 LG가 낫다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을 굳혔던 것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콘덴서자동세척시스템"이었다.

의류를 건조하면서 모아진 물을 콘덴서에 고압으로 쏘아서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동세척을 해준다는 것이 광고의 내용이었다.

내 일을 하나 더 줄여준다는데 안 좋아할 사람 있나?

당연히 LG 트롬으로 마음이 기울어졌고 구매까지 했다.

그런데 구입 후, 온갖 빨래를 건조기에 돌리는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장마철에 빨래건조대에 몇날며칠 빨래가 안 말라나는 쉰내같은 것이 갓 건조해나온 빨래에서 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건조기때문일 거라 생각을 못 하고, 세탁조청소를 더 자주했다.

한달에 한번 하던 것을 일주일에 한번쯤 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세탁조 청소를 해도 건조된 빨래에서 나는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원래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않는데, 그 냄새를 덮기 위해서라도 사서 써야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할 정도였고, 나중에는 옷을 버려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가 그 일이 터진 것이다.

나같은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었던 것.

어떤 사람이 먼지거름망을 꺼낸 뒤 그 안의 콘덴서 상태를 확인해본 것이다.

그런데 자동세척을 해준다던 그 콘덴서에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던 것.

그것이 알려지면서 해당모델을 구입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핸드폰카메라로 내부를 확인하기 시작하고, 서비스센터 접수를 해서 빨래건조기를 분해해서 내부를 확인하고 청소까지 하기 시작했다.

LG전자 측에서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단체소송을 하자고까지 하기에 이르렀더랬다.

상황이 그렇게 되니 결국 사측에서 10년 무상점검을 실시하겠다고 했고, 일단 A/S 기사님들이 오셔서 내부 상태 점검과 청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원할 시 분해청소까지 해주었다.

나는 분해는 안 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수동청소를 해주는 A/S를 받았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의 내용은 콘덴서 수동세척메뉴를 넣어주고, 물고임을 줄여주는 것이었다.

의류 건조시에 모이는 물의 양이 일정 양 이상되지 않을 때는 밖으로 배출시키지 않고 내부에 고여있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었다. (분해했던 사람들이 물이 고여있고, 거기에 먼지와 곰팡이로 추정되는 것들이 있는 영상과 사진들을 올려주었었다.)

나는 세탁기도 돌리고 난 다음 잔류한 물을 필터망을 빼서 매번 다 빼주고 있는데, 건조기에 물이 고인 상태로 있다니!

건조기는 세탁기처럼 수동으로 물을 빼낼 방법도 없고 답답하고 찝찝했는데, 잔류수 양을 줄이도록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했다.

콘덴서자동세척시스템이 안 되는 것은 뭐 그렇다 치는데, 나는 냄새의 원인이 잔류수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물때가 끼고 곰팡이가 자라는 것은 시간문제인 건데, 그걸 어쩌냔 말이다...

A/S 전에는 빨래 건조 후 먼지필터망을 빼면 그 안 쪽에서 빨래에서 나던 쉰내가 올라올 때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A/S 후에는 그런 일이 없는 것 같다.

빨래에서 냄새가 나는 일도 가끔 생기긴 하지만, 그 전처럼 많은 옷이, 자주 그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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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후 내가 수동세척을 돌린 일은 없다.

그러나 항상 하고 있는 것은 건조기가 끝나자마자 먼지필터망을 빼내어 주고 있다.

그 전까지는 건조기 문을 활짝 열어놓고, 먼지필터망 먼지를 다시 빼내어 도로 넣어두었는데, 이제는 한동안 먼지필터망을 제거해놓고 있다.

열기가 더 잘 빠져나가게끔 하는 조치다.

이번 일로 LG전자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서 다음에 백색가전을 살 때는 삼성으로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다.

제품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고 장시간 발뺌을 한 데에 실망했고, 제대로 작동되지도 않는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신뢰가 무너졌다.

부디 LG전자 측에서 이 일을 거울 삼아 다른 제품 개발과 A/S 시 정직하고 투명하게 소비자를 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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