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오븐 - LG디오스 광파오븐 vs 삼성 빌트인오븐

전기오븐(광파오븐, 복합오븐)을 결혼 전부터 써왔다.

엄마가 워낙 오래전부터 구입해 사용해오셔서 나도 결혼 전에 함께 썼었고, 만족도가 높아 결혼할 때 혼수로도 해갔다.

엄마가 사용하던 것과 결혼 당시 샀던 것 모두 LG 디오스 광파오븐이다.

나는 2018년 12월에 이사하면서 이사할 집에 빌트인 오븐이 있길래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버리고 왔다.

그러니까 만 10년 사용했었고, 그때까지도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 엄마로 말하자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 광파오븐이 처음에 출시되자마자 샀기 때문에 아마도 지금 17~18년 정도 되었을 거다.

우리 모녀가 광파오븐에 열광했던 이유는, 전자렌지 기능이 있으면서, 그릴 및 오븐 기능까지 모두 있다는 것.

엄마도, 나도 워킹맘이었기 때문에 집밥을 해먹고 살기 위해서는 최대한 주방가전을 활용해야했는데, 거기에 큰 공을 세운 것이 바로 디오스 광파오븐이라 할 수 있겠다.

밥을 하면 곧바로 1번 먹을만큼씩 소분해서 냉동 또는 냉장보관했다가 전자렌지에 돌리면 갓 지은 밥같이 되기 때문에 전자렌지 기능은 거의 매일 썼다고 보면 된다.

그릴기능은 생선 구울 때 최고였다. 디오스 광파오븐을 들인 뒤로 우리집에서는 생선구이를 후라이팬에 한 적이 없었다. 생선도 종류별로 고를 수 있었고, 무게에 따라 시간 조절도 되었다. 그렇게 구워져 나온 생선 속살은 촉촉했다.

그리고 오븐기능. 아이를 낳고부터 집에서 홈메이드빵을 만들어온 나는 최소 주 1일 오븐을 썼다. 많을 때는 주 3일도 썼다.

대량생산을 할 때가 많아서 주 1일 쓸 때는 한번에 못해도 2번에서 5번까지도 오븐을 돌렸었다.

그렇게 10년을 정말 본전을 뽑고도 남을만큼 옴팡지게 광파오븐을 돌려댔다.

 

 

 

 

그리고는 분양 첫 입주 아파트 전세로 이사를 가려는데, 삼성 오븐 겸 전자렌지가 빌트인되어 있었다.

모델명은 삼성 HSB-N361B 이다.

새 제품이라니 웬 횡제인가 하면서 기존에 쓰던 디오스를 버리고 이사를 왔다.

그런데...이 삼성 광파오븐은 쓰면 쓸수록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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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삼성 빌트인오븐은 오로지 전자렌지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 외의 기능은 영 아니올시다라서 음식의 맛을 해치므로, 정신건강과 맛있는 집밥생활을 위해서는 나머지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릴로 음식 조리 시 재료를 너무 건조시켜 생선이 촉촉함 없이 구워진다.

그리고 빵을 구워보려하니 오븐 온도가 해도해도 너무 안 나와서 오븐스프링이 일어나지를 않는다. 

직접 반죽한 식빵도, 시판되는 크로와상 냉동생지도 구워봤는데, 둘 다 완전 폭망했다. 아까운 반죽과 생지와 내 시간만 버렸다.

도대체 문제가 뭘까 생각해봤다.

그릴 기능과 오븐이 별로인 이유가 대체 뭐냐...흐음...

아무래도 열선이 너무 작은 것 같다.

예전에 쓰던 디오스에 비해 열선 크기(길이)가 확실히 작다.

그리고 불편한 점 하나가 더 있다.

기본구성팬으로 그릴과 오븐용 원형팬을 주는데, 이게...너무 작다.

36L이면 뭐하나 전혀 그 값을 못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디오스는 사각팬을 주고, 팬 높이를 3단인가 4단으로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건 낮은 석쇠, 높은 석쇠만 제공해서 높이도 2단으로만 조절 가능하다.

그리고 웬일인지 전에 사용하던 모델이 32L인 것 같은데, 내부가 지금 삼성 것보다 훨씬 더 컸었다.

이건 정말 어찌된 일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

요즘 출시되는 LG 제품 중에도 원형팬이 들어가는 모델들이 있던데, 개인적으로 원형팬은 비추하고 싶다.

 

그래서 결론!

1. 삼성 빌트인 스마트오븐은 그냥 전자렌지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2. 그릴과 오븐 기능을 잘 쓰지 않는다면 비싼 돈 주고 삼성 빌트인오븐을 살 이유가 없다. 그냥 전자렌지를 사시라.

3. 광파오븐, 복합오븐, 스마트오븐 등을 보고 있다면 삼성보다는 LG를 추천한다.

   (SK매직은 실사용을 안 해봐서 비교불가)

4. 베이킹을 자주 할 생각이라면, 그냥 별도의 오븐을 들이는 것을 추천. (현 베닉스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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