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스 마늘 슬라이서 - 마늘편 썰기 문제 없음 (내돈내산)

우리집은 마늘, 파, 양파 등의 향신채를 많이 먹는 편이다.

지금도 칼질이 엄청 능수능란한 것은 아니지만, 결혼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애 좀 먹었다. 

파, 양파는 커다란 채소들이라 써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마늘이 힘들었다.

다진 마늘 말고, 편마늘이 필요할 때 말이다.

그 작은 마늘을 한 톨, 한 톨 손으로 잡고 썰어야하는 순간이 오면 요리시간이 한없이 늘어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특히나 워킹맘에게 시간은 황금과도 같다.

퇴근 후, 숨돌릴 틈이란 없는 것이다.

가방을 내려놓고, 겉옷을 벗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재빨리 식사 준비를 해야하는 마당에 마늘편이 들어간 음식이 먹고싶은 날에는...하아...답이 안 나오는 거다.

날 도와줄 무언가가 필요해! 

하여 검색 끝에 주방용품을 하나 들였더랬다.

 

 

질리스 마늘 슬라이서 zyliss garlic slicer

2014년에 구입했다.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 제품.

사실 그 시절에도 파는 곳이 많지 않았다.

실제로 그렇게 비싼 물건은 아닌데, 국내 판매가가 너무 비싸서 직구를 했던 제품이다.

지금은 마늘슬라이서, 마늘채칼이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되어서인지 파는 곳이 더 없어진 것 같다.

그럼에도 구할 수 있다면 이 제품을 사라고 하고 싶다.

다른 걸 아무리 봐도 이것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질리스 마늘 슬라이서 사용법은 간단하다.

마늘을 안전손잡이 안에 넣어주고, 투명뚜껑을 덮어준 뒤 밀어주면 된다.

채칼 사용할 때랑 동일한 방식인데, 다만 사이즈가 매우 작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가지 단점은 저 안전손잡이가 들썩인다는 건데, 사용하다보면 감이 잡혀서 안정적으로 마늘편을 썰어낼 수 있다.

안전손잡이를 아래로 눌러주는 힘을 가하는데, 특히 뒷부분에 힘을 더 많이 주면 저 플라스틱 부분 들림없이 마늘편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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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채칼을 왔다갔다 하다보면, 아랫부분의 투명 서랍 안에 마늘편이 차곡차곡 쌓인다.

정말 서랍마냥 끼우고 뺄 수 있는 점이 재미있고, 바닥에 빨간 고무 마감이 되어 있어 채썰 때 미끄러지지 않는 점이 훌륭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두께가 일정한 마늘편을 얻을 수 있어 좋다.

마늘편 두께는 서양식 요리에 쓰이기 적당한 두께다. (고깃집에서 나오는 두툼한 마늘편을 생각하면 안 된다.)

파스타소스나 각종 요리에 편으로 썰어넣었을 때 좋다 싶은 정도다.

알리오올리오나 까수엘라(감바스) 등에 많이 사용하고 있고, 그 밖에도 조개술찜 같은 음식을 할 때 이렇게 썰은 마늘편을 이용하면 음식이 한결 보기 좋게 완성된다.

아, 마늘후레이크 만들기도 좋음!

 

요즘은 마트에서 편마늘을 팔기도 하던데, 굳이 마늘슬라이서를 들여서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마트에서 포장해 파는 편마늘은 이상한 맛이 난다.

집에서 한 것은 안 그런데, 이상하게 마트에 있던 다진마늘과 편마늘에서는 시큼한 향과 맛이 난다.

유통과정의 문제인 걸까...편해보자고 몇 번 샀다가 그대로 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모든 식재료가 그렇지만, 마늘은 특히나 더 그냥 통마늘을 사서 필요에 따라 으깨거나 다지거나 편을 썰어 활용하는 것이 맛이 훨씬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도 다른 마늘슬라이서보다 이 제품을 추천하고픈 이유는 바로 세척이다.

흔히 보이는 마늘슬라이서는 파채칼처럼 칼날 여러개가 붙어있고, 악력을 이용해 마늘을 눌러 한번에 마늘편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렇게 칼날이 촘촘히 있으면 그 사이사이 세척이 어렵지 않을까?

마늘은 좀 끈적이는 진액같은 것이 있어서 제대로 씻어내고 싶은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는 질리스 마늘채칼이 좋은 것 같다.

모든 부분을 깔끔하게 세척할 수 있기 때문!

안전손잡이 사용법만 익히면 다른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요리시간 단축을 위한 주방용품으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