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빵, 밥...
주식이 되는 곡물로 만든 거의 모든 음식을 사랑한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다이어트의 첫걸음이라지만, 탄수화물은....사랑인걸.
20대에는 다이어트 한다고 한동안 떡을 멀리 했었다.
그러면 뭐 하나...케이크니 쿠키니 단 과자들은 다 먹고 다녔는 걸.
그러다가 좋아하는 걸 안 먹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라며 다시 떡을 먹기 시작했고, 떡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었다.
떡을 배울 때 3가지 메뉴는 선생님이 정해주신 기본 떡들을 배웠고, 마지막 수업에는 꼭 배우고 싶은 떡을 하자고 하시기에, 나는 주저없이 증편을 선택했다.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는 여름이면 항상 증편을 찌셨다.
증편 특유의 향, 아마도 막걸리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생각되는 그 향이 좋았고, 다른 떡과 달리 뭔가 빵같은 단면, 하지만 떡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쫀득함이 너무 좋았다.
다른 떡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면서도 향긋한 증편이 바로 나의 최애떡이다.
우리집은 증편, 기지떡, 술떡 등의 이름으로 불렀는데, 기정떡이라는 이름은 최근 증편이 유행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참으로 이름도 다양하지.
어느 날 퇴근하는 남편의 손에 들려있던 상자.
아는 분이 떡 선물을 해줬다며 들고왔다.
증편이네? 얏호!
[바른기정떡]이라는 떡집의 증편이었는데, 우리쌀 100%로 만들었다 해서 더 좋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뽀얗고 동글납작한 증편이 조로록 줄지어 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한입 베어물어보니 안에는 단팥소가 들어있다.
살짝 달콤한 단팥소가 떡과 잘 어우러진다.
많이 달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사실 증편은 그냥 먹어도 좋은데, 요즘엔 떡 안에 소가 들어간 것들이 유행인 것 같다.
한번에 다 먹을 수는 없는 양이어서 소분해서 보관을 하기로 했다.
기정떡은 원래 여름에 쩌먹는 떡으로, 술로 발효를 시켜 만든 떢이라서 다른 떡과 달리 잘 쉬지 않는다.
3일 정도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냉동보관해야한다.
나는 다음날 먹을 것만 빼고는 모조리 냉동실로 보냈다.
여기서 주의할 점!
"냉장실"에 넣어두면 안 된다!!
"냉동실"에 넣어 바로 얼리는 것이 가장 좋다.
다시 먹을 때는 아침에 식사대용으로 먹을 거라면 전날 밤 자기 전에 꺼내두고 자는 방법, 또는 아침에 뚜껑을 덮어 전자렌지에 2분 정도 돌리는 방법이 있다.
뚜껑, 랩, 물에 적신 면보 등으로 덮어서 돌리면 따끈하고 갓 쪄낸 것 같은 증편을 먹을 수 있어 좋다.
또, 기름을 살짝 두른 후라이팬에 앞뒤를 구워먹으면 겉바속촉의 호떡같은 느낌의 증편으로도 즐길 수있다고!
요건 한번도 안 해봤는데, 설명을 보고나니 도전을 안 할 수가 없다.
조만간 도전.
그런데...
도전하기도 전에 증편은 동이 날 것 같은데....?
이미 거의 다 먹었는데....?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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