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형 초음파모기퇴치기 실제효과 (내돈내산)
부모님께서 몇 해 전부터 농사를 지으신다.
아직 귀농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퇴직 후를 준비하는 중이시다.
땅을 사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중이신데, 처음에 땅 정리하시느라 꽤나 애먹고, 그 뒤 묘목 사다 심고 가꾸고 했더니 황량했던 언덕이 제법 손본 태가 난다.
농사에서 가장 바쁜 시기는 역시나 여름인 것 같다.
해가 길어지고, 햇살에 등이 따가워지는 시점이 오면 부모님께서는 어김없이 농원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으시다.
식물들은 태양의 힘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햇빛이 내리쬐고, 비도 적당히 내려주는 요즘같은 때 풀들의 성장 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잠시 일을 내려두면 풀이 쑥 자라올라 야산을 방불케 한다.
그 때문에 아버지께선 하루가 멀다하고 예초기를 돌리고, 또 돌리신다.
이렇게 농원을 가꾸시느라 몸이 힘든 것도 힘든데, 모기들 때문에 일이 더욱 고되진다.
풀숲에 숨어있던 모기들이 끊임없이 달려들어 피를 빨아대는데, 산모기라 그런지 가려움도 심하고, 부어오르기도 많이 부어오른다.
웬만한 모기퇴치제는 다 갖다 써보았는데, 도무지 그 모기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단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초음파 모기퇴치기를 구매하셨다.
굿프렌드라는 회사에서 나온 초음파 모기퇴치기이고, 손목시계처럼 착용할 수 있다.
웃긴 게 나는 리큅에서 나온 초음파 모기퇴치기가 최근 생겼는데, 회사 이름만 다르고 모양과 작동방식이 동일하다.
둘 다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거라서 그런 것 같다.
착용감은 나쁘지 않다.
밴드 부분이 실리콘 재질이라서 불편함없이 착 감기고 가벼워서 좋다.
충전방식은 핸드폰 충전을 생각하면 된다.
충전케이블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이라 집에 구비하고 있는 마이크로 5핀 충전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해야 한다.
30분 충전으로 130시간 사용 가능하다니 지속시간이 꽤 길다.
하지만 이 기기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소음!
총 3단계로 초음파 주파수가 조절된다.
1단계는 실내 권장, 2~3단계는 실외 사용 권장이라 한다.
1, 2단계로 켜두면 초음파 발생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가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내 몸에서 지속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상당히 거슬린다.
다행히 3단계로 두면 소리가 나지 않는데, 단계가 표시되는 LED창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3단계에 제대로 둔 것인지 아닌지 분간이 어렵다.
그리고 소음보다 더한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모기를 못 막는다는 것!
부모님께서 각자 하나씩 착용하고 일을 해보았는데, 이전과 다른점이 없단다.
여전히 모기들이 달려들고, 여전히 모기에 뜯기고 있다는 것.
제품 설명에 모기를 완벽히 차단할 수 없고, 약 70%의 퇴치 효과가 있다고 나와있는데, 그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전혀 모르시겠다고 두분이 입을 모아 말씀하신다.
소음에, 효과도 미지수인지라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물건 되시겠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도 없고, 천연성분제품들처럼 지속시간이 짧지도 않다 하여 기대했는데, 영 기대에 못 미친 초음파모기퇴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