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 vs 실론시나몬, 뭐가 다르지?
우리가 계피라고 부르는 시나몬 (cinnamon)은 2종류로 나뉜다.
(사실 더 많은 종류의 시나몬이 있지만, 아래의 두종류가 흔히 유통된다.)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계피라고 부르는 그것, 카시아시나몬 cassia cinnamon.
다른 하나는 실론 시나몬 ceylon cinnamon.
일단 이 둘 모두 계피 또는 시나몬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시나몬은 녹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의 속껍질을 벗겨 말린 것으로, 스틱채로 사용하기도 하고 갈아서 가루로 사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카시아 시나몬은 cinnamomum cassia라는 종에서, 실론 시나몬은 cinnamomum verum이라는 종의 나무에서 만들어진다.
카시아 시나몬을 동양계피, 실론 시나몬을 서양계피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실론 시나몬은 스리랑카가 원산지이고, 오늘날에는 마다가스카르, 셰이셀, 인도, 방글라데시, 카리브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 재배되고 있다.
카시아 시나몬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계피는 베트남산 카시아다.
(계피를 사려다가 왜 국산은 없는 거지 하는 생각에 알아보다가 국산 계피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핫.)
그렇다면 나무 종이 다른 두 시나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단 맛과 향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카시아시나몬은 수정과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계피향이 강하고, 매운맛이 돈다.
반면에, 실론시나몬은 향이 비교적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
이러한 직접적으로 보이는 차이 외에도 한가지 차이점이 더 있다.
바로 쿠마린 함량.
쿠마린은 혈액응고방지 작용을 하는 물질인데, 이러한 성질때문에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제를 합성하는 데 이용된다.
이 쿠마린이 카시아와 실론 두 종류 모두에 함유되어 있지만, 카시아에 압도적으로 많이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두고 먹기에는 실론시나몬이 좀더 안전하다고들 말한다.
우리집의 경우 실론시나몬 파우더와 스틱을 구비해놓고 즐긴다.
위에서 말했듯 향이 은은하고 달콤한 맛이 돌기에, 베이킹할 때, 카푸치노에, 뱅쇼 만들 때, 오트밀이나 사과잼에, 그냥 물에 타서 마시기도 하며 즐기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시나몬에는 항노화, 항염효과가 있고,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기에 가까이 하고 있다.
맛도 맛이지만, 건강과 미용을 위하여 곁에 둘 수 밖에 없는 것.
예전에 파이터 김동현씨가 계피물로 체중조절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장복을 하면 효과가 있으려나...
아, 카시아시나몬도 용도가 따로 있다.
카시아는 그 향이 강하기 때문에 벌레를 쫓는 데 그만이다.
여름철 야외활동 시에는 계피오일을 희석한 스프레이 뿌려서 모기를 막는다.
화학합성물이 들어가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몇 년째 사용 중이다.
다만, 자주 뿌려줘야 한다는 것이 단점.
실론 시나몬이 카시아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일상적으로 음식에 곁들이기에는 훨씬 낫기에 실론 시나몬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