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혹은 아이가 없어도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시판팝콘은 먹지 않을 것이다. 성분표를 보고 그 팝콘 안에 무엇이 들어가는지를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과연 그것을 먹어도 될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무슨 팝콘을 만드는 데 그렇게도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걸까? 게다가 왜 이름도 모를 것들이 그렇게 들어갔고? 이름 모를 것들은 그렇다치더라도, 일단 버터대신 질낮은 유지가 들어갔고, 색을 내기 위한 각종 합성색소가 판을 친다. 몰라서 그렇지, 안 봐서 그렇지, 원재료명을 보았다면 아마 누구라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것이다. 그런데 이게 파블로프의 개 효과인 건지, 영화를 볼 때면 항상 팝콘이 떠오른다. 심지어 나는 팝콘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아이들은 영화관에 몇 번 데려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는 건지 영화볼 때면 팝콘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흐음...그렇다면, 팝콘을 먹어야한다면,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집에서 팝콘을 만들기로 결심을 했으니 일단 팝콘용 옥수수가 필요했다. 그러고나서 검색을 하니 온통 미국산 팝콘용옥수수가 저렴한 가격으로 검색이 되었다. 하지만...미국 옥수수는 뭐다? GMO옥수수. GMO작물 자체가 어떤 해를 끼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유전자조작을 했다해도 그것이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걸까? 그저 병충해에 강하게 유전자를 변형한 것 뿐인데?
나는 그보다도 그 GMO작물을 소비하는 대가로 몬산토가 커지게 되는 것이 걱정이다. 미래 식량자원은 종자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율도, 종자자급률도 굉장히 취약한 상태다. 지금 당장은 해외의 농축산물이 싸고, 종자도 해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면 결국 그들은 우리에게 비싼 값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의 '식량안보'가 흔들리게 되는 셈. 팝콘 얘기하다가 이야기가 거창하게 흘러갔지만, 어쨌든 내가 되도록 국산 농축산물을 이용하는 이유는 이러하다.
자, 그래서 구입한 것이 이 강원도산 팝콘용 옥수수!
'국산 팝콘 옥수수' 또는 '강원도 팝콘 옥수수' 등으로 검색해야 찾기 쉽다. 미국산에 비해 비싸지만, 나는 그럴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저정도의 양이면 엄청난 팝콘을 생산할 수 있다. 팝콘용 옥수수 종이컵 1컵이면, 커다란 웍 한가득 팝콘을 만들 수 있다.
팝콘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웍을 예열하고, 팝콘용옥수수를 넣는다. (이때 취향에 따라 버터나 오일을 둘러도 좋다. 넣지 않아도 무방함.) 옥수수알갱이가 터지기 시작하면 뚜껑을 덮어주고 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주의할 점은 불은 너무 강하면 팝콘이 탈 수 있기 때문에 중불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뿐.
팝콘이 다 만들어지면, 이대로 먹어도 좋고, 캬라멜시럽을 만들어 캬라멜팝콘으로 만들어줘도 좋다. 이렇게 캬라멜팝콘을 직접 만들면, 그나마 덜 해롭고(?) 맛도 좋은 팝콘을 먹을 수 있다. 조금은 맘놓고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
팝콘을 직접 만들면 좋은 점에는 원재료가 깨끗하다는 점 외에도 또 있다. 아이들과 함께 팝콘을 만들면 그 10분여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팝콘이 팡팡 터지는 소리에 함께 귀기울이며 까르르 웃을 수 있고,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 뿐만 아니라 뿌듯함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그저 웍에서 팝콘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한컵에 불과했던 옥수수알갱이가 웍 한가득 차오른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요즘 우리 아이들은 한발 더 나아갔다. 동영상을 찍기도 하고, 소리를 수집하기도 한다. 그러니 요즘같이 집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 때, 함께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요리활동으로 팝콘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과 무언갈 하고 싶지만 부엌이 초토화될까 걱정된다면, 팝콘과 같이 비교적 간단한 간식만들기를 함께 해보자.
그리고 굳이 캬라멜시럽을 입히지 않고 먹어도 고소해서 맛있는 간식이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팝콘들처럼 과도한 당이 들어가지 않으니 아이들간식으로도, 다이어트간식으로도 그만이다. 다이어트 중에 팝콘을 먹으면 안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캬라멜시럽이 없다면 크게 문제는 없다. 포만감도 있고, 칼로리는 낮으니 말이다.
자, 이렇게 오늘도 간식추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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